미국 주식을 경험해 본 사람들 가운데, 국내 주식보다 미국 주식투자가 더 쉽다고 말하는 투자자들이 종종 있다. 미국은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촘촘히 발표되고, 그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이 바로 반응해 예측 가능성이 높아 국내 주식시장에 비해 예상외의 결과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다시 말하자면 미국 시장은 경제지표와 기업 펀더멘탈 분석이 주식투자 성과에 직결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은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매우 많다. 따라서 시장 영향력이 큰 중요한 경제지표와 의미가 덜한 경제지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만약 모든 지표를 일일이 살펴보기 힘들면 중요한 지표들 중심으로 최근 추리를 살펴봐야 한다. 어느 경제지표가 중요한지는 사실은 붙박이처럼 고정되어 잇는 것은 아니다. 경제와 시장 상황에 따라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살펴야 하는 경제지표들이 그때그때 달라진다고 해야 더욱 현실적일 듯하다.
예를 들어 경제가 언제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게 될지에 대해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은 자연스레 소비자심리나 고용 지표부터 먼저 챙겨볼 것이다. 반대로 경기가 호조를 보여 금리 상승이 부담스러울 때는 자연히 물가 지표부터 눈길이 갈 것이다. 그리고 무역전쟁 이슈가 불거질 경우에는 대외수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본적으로 실적을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에 기업실적과 밀접한 지표들은 그 중요도가 높다. 만약 이런 지표들이 다른 지표보다 더 일찍 발표된다면 그 중요도는 더욱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이 범주에 해당한다. 그리고 선거를 통해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은 내수가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자리 상황을 알려주는 고용 지표가 매우 중요하고 할 수 있다.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란 무엇인가?
미국 공급관리자협회가 발표하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매달 400개 이상의 기업 구매/공급 관련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된다. 전체 측정 지표를 대상으로 응답자의 의견을 취합해 지수화한 것으로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이하이면 수축을 예고한다.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의 강점은 선행성이다. 미국 제조업 경제활동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데다 매월 초 발표되기 때문에 시기상 다른 후속 지표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앞의 그림처럼 전년 동기대비 기업 이익 증가율과 거의 궤적이 일치한다. 따라서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상승 추세인지, 하락 추세인지, 절댓값이 50 초과이지, 50 미만인지 여부만 살펴봐도 미국 경기과 기업 이익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내수 상황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미국 고용 지표
내수 비용이 큰 나라니 미국에서 내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는 일자리다. 일자리가 증가하면 가계 소득이 증가하게 되고 소비가 활성화되어 경제가 좋아지게 되는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일자리 증가가 부진할 경우 가계 소득과 소비 증가도 덩달아 둔화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 지난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으로 재임 기간 중 일자리가 29만 개나 사라진 점을 꼽을 수 있다. 일자리 감소가 코로나19로 인한 컸다는 점에서 트럼프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은 냉엄했다.
일자리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인 미 연준에게도 매우 중요한 지표다. 미 연준은 통화정책 목표가 두 가지다. 하나는 장기적으로 물가를 2% 수준에서 안정시키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최대한의 일자리 창출이다. 따라서 실업률과 취업자 수 등 고용 지표는 연중의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 핵심 사항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고용 지표가 일찍 발표된다. 당월에 해당하는 고용 지표가 익월 첫째 주에 발표되는 구조다. 예컨대 3월 고용지표는 4월 첫째 주에 발표된다. 따라서 지표의 무게감뿐만 아니라 시의성도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고용 지표가 일찍 발표된다. 당원에게 해당하는 고용 지표가 익월 첫째 주에 발표되는 구조다. 예컨대 3월 고용 지표는 4월 첫째 주에 발표된다. 따라서 지표의 무게감뿐만 아니라 시의성도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금융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부분이다. 금리 파생시장에 반영된 내재 금리나 연준이 제시하는 점도표를 통해 금리 인상 시점을 예상할 수도 있지만 고용시장의 취업자 수 추이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예상할 수도 있다. 연준은 성장 및 고용 둔화 위험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사이의 경중을 비교해 성장 및 고용 둔화 위험이 더 큰 상황이라 판단될 경우에는 금리를 인하하거나 저금리 수준을 계속 유지하려 한다. 반면, 성장 및 고용 둔화 가능성보다 인플레이션 확대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하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게 된다. 따라서 취업자 수추이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신뢰할 만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었다는 확신이 서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은 총 4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인상 사이클을 경험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모두 총취업자 수가 이전 고점을 넘어선 것이 확인된 후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차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즉, 연준은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었는지를 판단할 때 취업자 수가 핵심적 요소라는 점이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미국 일자리는 빠르게 회복 중이지만, 미국 전체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1억 5,200만 명을 넘어서는 수준을 도달하기 위해서는 현재 속도를 감안할 때 2022년 말 정도로 추정된다.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차전지 산업과 메타버스 (0) | 2024.04.10 |
---|---|
재무제표 분석하기 (0) | 2024.04.10 |
해외투자는 미국이 먼저다 (0) | 2024.04.07 |
미래에 성장하는 알짜기업 Ⅱ (0) | 2024.04.04 |
미래에 성장하는 알짜 기업 Ⅰ (1) | 2024.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