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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투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이 점을 생각해 보니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은 비전이 필요할 듯했다. 나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올바른 투자자가 되기로 했다. 주식으로 돈을 벌더라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벌고 싶었다.
비전을 세웠는데 아는 게 없으니 일단 입문자용 추천 도서부터 읽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여의도 증권사의 직원들이 최소 세 번 읽는다는. 해외 주식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으니 해외 대가들의 책으로 시작하며 교과서적으로 주식 투자에 접근하고 싶었다.는 48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였다, 목차를 보니 20년에 걸친 그의 투자 업무 전반의 경험과 주식 선정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어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하기도 전에 부담이 밀려왔다. 그렇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책에는 유머가 넘쳤고, 

투자와 관련된 전문적인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내가 태어난 해와 가까운 1980년에 피터 린치가 펀드매니저로 활동해서인지. 어떤 회사에 대한 그의 분석 내용은 현재의 그 회사 상황과 전혀 맞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점을 제외하면 주식 투자 초보인 내게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가르침이 이 책엔 많이 있었는데, 내가 숫자에 약한지라 재무적인 내용보다는 비재무적인 내용이 더 기억에 남았다.
서문에는 ‘펀드매니저보다 아마추어 투자자가 주식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며 펀드매니저를 노골적으로 폄하하는 내용이 있었다. 물론 해학적인 의미였지만, 투자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회사원인 내게 이 부분은 ‘나는 펀드매니저처럼 투자할 수 없다’는 편견을 떨쳐버리게 해주었다. 또한 ‘우리가 관심 있게 주위를 둘러보면 직장이나 근처 쇼핑몰에서도 탁월한 종목들을 발굴할 수 있고 월스트리트보다 훨씬 앞서서 좋은 종목을 찾아낼 수 있다’는 피터 린치의 말 덕분에 내 마음속엔 작은 희망이 생겼다.

 

1부 내 수준과 맞는 요점을 정하라


1부 ‘투자 준비’에서는 골프 캐디를 거쳐 펀드매니저가 된 피터 린치가 펀드매니저와 월스트리트의 기관투자자들에 대해 묘사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는 자신의 책 1~3부에 걸쳐 73개에 달하는 요점을 제시하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고객들의 거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에게 필요한 내용인 듯했다. 펀드매니저는 고객이 맡긴 큰 금액으로 주식을 반드시 매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때문에 나처럼 주식을 살 수도 있고 사지 않을 수도 있는 자유로운 개인투자자에게는 피터 린터가 이야기하는 모든 요점이 필요한 것은 아닌 듯했다.

1)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이용하라
2) 월스트리트에서 아직 발견하고 확인하지 못한 기회, 즉, ‘레이더 밖’에 있는 기업을 찾아라
3) 주식 시장이 아닌 기업에 투자하라
4) 주식의 단기 등락은 무시하라
5) 경제를 예측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
6) 주식 투자의 장기 수익률은 비교적 예측하기 쉬우며, 채권투자의 장기 수익률보다 훨씬 높다.
7) 일반인은 투자 전문가보다 훨씬 먼저 흥미로운 기업이나 제품을 발견할 수 있다.
8) 특정 업종이나 제품의 강점을 당신이 알고 있다면 주식 투자에 유리하다

2부 투자시  ‘종목 선정’ 에 중요성

 

저성장주, 대형 우량주, 고성장주, 경기순환주, 회생주, 자산주 등의 용어를 정의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주식을 구분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었는데, 이는 나와 성향이 맞는 주식 유형을 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
역시 2부 중 ‘정말 멋진 완벽한 종목들!’ 챕터에서는 회사를 보는 안목을 배울 수 있었다.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회사, 따분하거나 혐오스러운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기관투자자가 보유는커녕 조사도 하지 않는 회사, 폐기물과 연관이 있다고 소문난 회사, 틈새를 확보한 회사, 자신이 지속적으로 구입하는 제품의 회사, 그리고 특허받은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라면 주식을 사도 좋다고 피터 린치는 이야기한다.
따분하고 혐오스렁누 사업을 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라고? 웃음이 나왔지만 피터 린치의 통찰력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특히 고형 폐기물 회사인 솔리드웨이스트의 임원들이 피터 린치의 사무실을 방문하는 장면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틀에 박힌 정장 복장이 아닌, 고형 폐기물을 뜻하는 자사명이 인쇄된 셔츠를 입은 사람들은 피터 린치가 이상적인 임원들이라 평가하는 장면은 이 책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렬한 기억을 남겼고 그가 어떤 투자자였는지 알게 해주었다. 
2부에서는 또한 2분 스피치 연습이 언급되는데 이는 내가 꼭 실천하고 싶은 요점이었다. 피터 린치는 이렇게 말한다.

내게 이 말은 개미 투자자들이 하는 ‘카더라 투자’ 대신 회사의 사업을 이해하고 가치를 판단하는 방향으로 사고하라는 가르침으로 읽혔다. 그 외 2부에서 기억하고 싶은 요점은 아래와 같았다.

1) 투자하는 주식의 구체적인 투자 이유를 파악하라

2) 인기 업종의 인기 종목을 피해라

3) 사업다각화를 믿지 마라. 대개는 사업다악화로 귀결된다.

4) 고리타분하고 평범해 보이며 월스트리트가 아직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단순한 회사에 투자해라
5) 비 성장 업종에서 적당한 속도로 성장하는 회사가 이상적이니 투자 대상이다.
6) 틈새를 확보한 회사를 찾아라
7) 부채가 없는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
8) 경영 능력은 중요한 요소일 수 있으나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운 요소다. 

사장의 경력이나 말솜씨가 아닌 회사의 전망을 보고 주식을 매입하라.
9) 주가수익비율을 세심하게 분석해라. 주가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어 있는 회사는 

만사가 잘 풀리는 상황에서도 돈 한 푼 벌지 못한다.
10) 그 회사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회사의 발전을 점검해라
11) 기관투자자의 보유량이 적거나 없는 회사를 찾아라
12)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월급만 받는 경영진이 운영하는 회사보다는 

지분을 많이 보유한 경영진이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13) 인내심을 가져라. 서두른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14) 새 종목을 고를 때에는 적어도 새 냉장고를 고르는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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