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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이에 있는 회사부터 

피터 린치가 제안한 바에 따라 나는 내게는 주식 투자자로서 성공할 자질이 있는가?란 질문에 대한 모의고사를 스스로 치러보기로 했다. 우선 삼성증권에서 해외 주식 거래를 등록하고 내 인생에서 홀라당 잃어도 되는 

돈은 얼마 정도인지를 정했다. 해외주식 매수 준비도 마쳤으니 이제 어디서부터 시작해 볼까?

눈앞에 두고도 몰라봤던 보석,SAP

 



제일 먼저 바로 내 전문 분야인 손해보험 IT 관련 회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내가 매일 사무실에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그 시스템 회사,SAP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 것이다. 
SAP
발도르프에 본사를 둔 독일의  IT솔루션 업체 SAP는 유럽 증시에 상장되어 있다. 회사의 슬로건은 기업을 심플하게 운영하라고 통합 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해 원사 절감과 기업 경영 효율성의 증사를 목표로 한다. 주요 사업 분야는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모바일 서비스, 데이터베이스이며 플랫폼 및 기술, 인사 관리, 자산 관리, 재무, 영업, 마케팅, 상거래 등 다양한 업무 영역별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190여개국의 약 9만여 기업 고객을 보유 중이고, 7만5,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SAP의 홈페이지에 있는 회사 소개는 무척 웅장해 보였다, 하지만 내게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소개가 아닌 회사 역사다. 연혁을 자세히 살펴보면 좋은 회사인지 감이 올 테니까.


1972년: 독일 바인하임에서 다섯 명의 전직 IBM 엔지니어 디트마르 홉. 클라우스 치라, 한스 베르너 헥토르, 

핫소 플라트너, 클라우스 벨렌로이터가 회사를 설립했다. 첫 번째 고객은 영국 화학회사 임페리얼 

케미컬인더스트리의 독일지사.SAP는 이 고객을 위해 직원 급여 관리 및 회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1973년: 기업용 소프트웨어 SAP R/98을 개발, 중앙컴퓨터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게 했다. 

1973년도에는 데이터베이스라는 개념이 없었나 보다.
1979년: SAP R/98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SAP R/2를 출시하여 재료 및 생산 관리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네덜란드,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의 유럽 국가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호주 등 세계 각지로 진출했다.
1992년: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SAP R/3시스템을 발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코카콜라, 도이치포스트,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 등의 대기업들도 고객이 되었다.
2007년: 세계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중 하나로 성장, 이후 기업 인수로 덩치를 키우기 시작, 

회사 설립 이후 35년 만이었다.
2012년: 네트워크 공급자 아리바를 인수하여 기업 간 상호 연계를 강화
2013년: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인 하이브리스를 인수, 이커머스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했던 것 같다.
2015년: 데이터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데이터 처리량 및 분석과 접근 속도가 향상된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SAPS/4 HANA를 개발, 기업에 제공

 

하나라는 명칭이 독일어 같진 않아 추가로 검색해 보니 이는 2008년 서울대학교 차상균 교수가 개발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이었고, 2011년 하드웨어와 인메모리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어플라이언스로 출시됐다. 차상균 교수 벤처는 SAP R&D센터 코리아로 개편되었다. SAP는 한국과도 친분 있는 회사였던 것이다.
이상의 회사 연혁을 보니 SAP는 현재 더 이상 따라올 자가 없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런 업체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니 놀랍기도 했고 말이다.
두 번째로 놀랐던 건 SAP의 2017년 재무재표를 봤을 때였다. 매출이 30조원에 달할 뿐 아니라 최근 5년 동안의 매출성장률은 7.57%, 자기자본이익률은 14.61%, 그리고 순이익마진율이 무려 16.55%였기 때문이다. 주가 흐름 역시 금리상승 영향으로 주춤했던 2018~ 2019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우상향 중이었고, 5년 주가수익률은 97%였다.
역시 피터 린치는 옳았다. 좋은 회사는 가까이 정도가 아닌 바로 내 눈앞에 있었으니까, 매일 뚫어지게 모니터를 바라보며 불평을 늘어놨던 내 모습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역시 피터 린치는 옳았다. 좋은 회사는 가까이 정도가 아닌 바로 내 눈앞에 있었으니까. 매일 뚫어지게 모니터를 바라보며 불평을 늘어놨던 내 모습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나는 2018년에 SAP에 투자하여 10.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이 1.51%로 높진 않았으나 배당이란 것을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받아봤기에 기분은 무척 좋았다. 가끔 회사 시스템이 불편하다며 투덜댔던 것도 이 회사의 주식을 사고 나선 사라졌고, 회사 시스템에 더 관심이 가며 업무가 즐거워졌다. 투자 덕분에 회사 일도 즐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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