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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과 부업으로 종잣돈을 불리다.

 

 

티끌을 모아야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이제 현실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수입을 되돌아볼 때다. 만일 당신이 20대 사회초년생이라면 우선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는 게 목표일 것이다. 필자도 그랬다. 그러나 그때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대기업의 취업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그래서 현실의 벽을 인정하고 작은 회사에 입사해야만 했다. 인정했다고 해서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한 걸음 물러나 차근차근 다시 도전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결과만 먼저 말하자면 필자는 영어 공부, 자격증 취득, 경력 관리 등의 자기 계발로 5년 후에 원했던 대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었다.
결국 중요한 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수입을 늘리는 것이다. 필자는 아무런 준비 없이 26세에 대학교를 졸업해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필수코스라는 어학연수는 다녀온 적도 없고, 토익 점수는 딱 신발 사이즈였다. 청년 실업률이 치솟다 못해 하늘을 뚫고 있는 현재보다는 당시의 취업 시장이 상황은 더 나았겠지만, 그래도 대기업의 문은 바늘구멍보다 좁았다. 눈을 낮춰 들어간 첫 직장에서 받은 월급은 200만원이었는데, 아이의 분윳값을 비롯해 각종 생활비를 제외하면 남는 돈은 고작 30만원에 불과했다.
아이가 생기니 지출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경기도 좋지 않아 도용 불안으로 항상 마음이 불안했다. 그때 생각한 게 소위 말하는 스펙을 높여 대기업에 이직하는 것이었다. 이후 피나는 노력으로 부동산 공부와 스펙 올리기를 병행해 대학원 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렇게 몇 번의 도전 끝에 당당하게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다.
첫 회사에 입사한 후 대기업 이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 5년 동안 쉬지 않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 쟁취한 결과였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웠고, 무엇보다 도중에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이 주효했다. 대기업으로 이직하면서 연봉은 이전 회사에서 받는 금액보다 3배 가까이 상승했다. 만일 퇴직 할 때까지 벌어들일 수 있는 총수익이 10억원이었다면 이직으로 3배가 늘어 30억이 된 셈이다.
이직 사례를 예로 들었지만 모두가 이직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이직이 여의찮다면 각자 본인의 기술과 재능을 살려 부업으로 부수입을 증대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근무시간이 주 52시간으로 잡아가면서 학원 강사와 과외도 좋은 부업 수단이 됐다. 물론 회사 규정에 따라서 이중 취업이 안 되는 경우도 많으니 인사팀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여담이지만 필자의 아내는 손재주와 사교성이 좋아 소모임으로 꽤 많은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쿠킹 클래스, POP, 폼아트 소모임은 취미로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무작정 지출을 줄이는 게 해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수입 없이 있는 돈을 절약해서 저축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일단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빠른 시일에 목돈을 만들고, 투자를 하고, 노후에 편안히 쓸 만큼 자산을 불려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과 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이유


 

과연 절약을 잘한다고 경제적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절약은 불안감을 해소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물론 절약으로 부자가 되는 마인드를 배울 수 있고, 절약으로 큰돈을 만들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절약은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허리띠를 단단하게 졸라매서 매달 30만원씩 더 절약한다고 치자. 그러면 1년에 360만원, 10년이면 3,600만원을 아끼게 된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 돈이 당신의 경제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는가? 당연히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여기서 더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을까? 지나친 절약은 생활을 궁핍하게 만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이다. 과한 의욕은 작심삼일의 가장 큰 원인이다. 절약은 무조건 아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작은 소비 습관부터 하나씩 몸에 적응되도록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절약만으로는 경제적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좋은 직장에 다닌다고 해서 경제적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루라도 더 빨리 월급쟁이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물론 앞서 말한 자기 계발을 통한 수입 증진도 하나의 방법이다. 더 좋은 보수를 주는 회사로 이직해 몸값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사장이 주는 월급은 본인의 능력과 비례해 올라가지는 않는다. 노력과 비례해 보수를 준다면 열정을 다 바쳐 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자기 계발로 연봉이 1천만원 더 오른다고 해서 경제적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남보다 불안감이 덜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년 때까지의 이야기다. 퇴직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회사 밖에서 얻은 부수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부수입을 늘리는 게 좋다. 시간이 없다면 쪼개서라도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 우리는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한 시대에 살고 있다. 월급쟁이들이 자격증 공부를 하고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것도 현재의 직장이 본인의 미래를 다 책임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수입은 그저 주 수입을 보충해 목돈을 더 빨리 모으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급쟁이라면 결국 투자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과연 월급쟁이가 성실히 저축한다고 해서, 연봉이 높다고 해서, 부수입이 많다고 해서 투자가 될 수 있을까? 남들보다 월급을 한두푼 더 받으면 여유는 생기겠지만 그건 회사를 다닐 때의 이야기다. 퇴직 이후의 삶은 생각해 봤는가? 사실 월급쟁이인 우리는 이미 해답을 알고 있다. 해답은 결국 투자다. 절약과 월급을 늘리기 위한 자기 계발, 부수입을 늘리는 노력 등이 불필요하다는 건 아니다. 이러한 피나는 노력들이 왜,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 아는 게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아등바등 돈을 모으는 이유는 목돈을 모아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간혹 이러한 목적을 간과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투자보다 절약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경우 투자하는 돈마저 아깝다고 생각해 계속 저축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다. 
투자를 하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반드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처음에 투자로 한두 번 재미를 봤다고 직장을 때려치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로 큰 수익을 얻었다고 해서 사장에게 사표를 던지는 건 굉장히 위험하고 무모한 짓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투자에 전념한 고해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보장도 없다. 전업 투자자는 월급의 2배 이상의 수익이 꼬박꼬박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시스템이 구축된 후에야 고민할 수 있는 영역이다. 특히 부동산 투자는 투자 이후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즉 수익을 실현하기까지 장기간 기다려야 한다. 월급쟁이 시절에는 월급으로 생활비가 충당됐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전업 투자자의 경우 생활비 마련이 어려워 수익이 생기기도 전에 매도해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글에서 몇 번의 투자로 성공을 맛보고 자신만만하게 직장을 떠났다가 후회하는 전업 투자자들이 많다. 경험의 함정에 빠져 손해만 보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우리는 안정적인 투자 시스템을 구축할 때까지 혹은 정말 부자가 될 때까지는 계속 투자와 월급쟁이 생활을 병행해야 한다. 직장과 투자라는 2개의 울타리가 이중으로 버티고 있어야 자신과 가족을 위엄으로부터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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